수줍고도 당돌하게 피어난 마음, 라일락 - 금기 너머로 번져가는 소용돌이, HAWWAH (夏渦) - 사계절에 걸쳐 써 내려간 그리움의 편지, 사계연서. 수줍은 끌림부터 금기를 넘는 짜릿함까지, ‘선택과 욕망’을 향한 dodree (도드리)의 과감한 여정
이번 앨범은 dodree (도드리)가 개척해 온 K-rossover Pop의 연장선에서, ‘선택(Choice)과 욕망(Desire)’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수줍게 움튼 마음부터 기꺼이 금기 너머로 몸을 던지는 강렬한 열망, 그리고 계절을 넘어 축적되는 애틋한 기다림까지. 일련의 과정을 정교한 사운드로 설계해 리스너를 자연스레 그 서사 속으로 이끈다
선공개곡 ‘라일락’은 수줍고도 당돌하게 피어난 마음과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없는 끌림을 드러낸다. 즉, 무의식적 감정의 시작점을 다룬다. 동요 ‘옹달샘’을 재치 있게 변형한 “향만 맡고 가지요”라는 후렴은, 이유를 깨닫기도 전에 먼저 스며드는 향기처럼 무심코 귓가를 맴돌며 감정의 문을 은밀하게 연다.
타이틀곡 ‘HAWWAH (夏渦)’는 ‘여름의 소용돌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금기 너머로 번져가는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 유혹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순간을 그린다. 전통 악기와 현대 사운드가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긴장감은, 청자를 강렬한 ‘의식적 몰입’으로 끌어당긴다.
수록곡 ‘사계연서’는 한여름의 공기에 녹아든 또 다른 결의 감정을 담아내며, 같은 계절 속에서도 상반된 온도로 시간 위에 겹겹이 쌓인 마음을 담담하게 펼쳐낸다. 국악의 선율이 계절마다 달라지는 감정선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며 dodree (도드리)만의 무한한 확장성을 증명한다.
dodree (도드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전통을 단순한 재현에 머물게 하지 않고, 현재의 감각 안에서 호흡하는 ‘살아있는 장르’로 꽃피운다. 감정의 파동과 계절의 결을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이 앨범은 하나의 완결이라기보다, 앞으로도 끝없이 뻗어나갈 dodree (도드리)의 세계를 여는 출발점에 가깝다. dodree (도드리)의 장르가 어떻게 확장될 것인지에 대한 첫 번째 해답이다.